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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 안 좋으면 나타나는 증상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기.

 

우리 몸의 '침묵하는 장기'라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신장 , 혹은 콩팥 입니다. 하지만 신장은 기능이 상당히 저하될 때까지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손상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리 없는 암살자'라고 불리기도 하죠.

만약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은 다양한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신호를 미리 알아차리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고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신장이 안 좋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콩팥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들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우리 몸의 필터, 신장은 왜 중요할까요?

신장은 우리 몸에서 마치 정수기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 수분량, 나트륨, 칼륨 등 전해질 균형을 조절합니다. 또한 혈압 조절 호르몬을 분비하고,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인자를 만들며,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 D 활성화에도 기여합니다. 이처럼 신장은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장기입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러한 중요한 역할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신에 걸쳐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2. 왜 신장병 증상은 뒤늦게 나타날까요?

신장이 침묵하는 이유는 신장 기능의 30~40%만 남아 있어도 우리 몸이 어느 정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예비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즉, 신장은 웬만큼 손상되기 전까지는 남은 건강한 부분들이 손상된 부분의 역할까지 대신하며 버틸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버티는 동안에도 병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더 이상 보상할 수 없을 만큼 신장 기능이 망가지면 그때서야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균형이 깨지면서 눈에 띄는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많은 경우, 이때는 이미 만성 콩팥병이 상당 단계 진행된 후이므로 치료가 더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신장병 위험 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신장이 안 좋을 때 나타나는 주요 증상들

콩팥병이 진행되어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다양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 극심한 피로감 및 기운 없음: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온몸에 기운이 없는 듯한 느낌이 지속됩니다. 신장이 노폐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몸 안에 독소가 쌓이고,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집중력 저하 및 정신 혼미: 노폐물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정신이 맑지 못하고 집중하기 어렵거나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식욕 감소 및 메스꺼움: 입맛이 없어지고 음식을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며,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노폐물 축적으로 인한 요독증 증상 중 하나입니다.
  • 수면 장애: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등 수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 불안 증후군이나 근육 경련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근육 경련 (쥐): 특히 밤에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나 칼슘, 인 대사 이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부종 (붓기): 신장이 나트륨과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몸이 붓습니다. 주로 아침에 눈 주위가 푸석푸석하게 붓거나, 오후가 되면 발, 발목, 다리 등이 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 소변량 및 소변 횟수 변화: 신장 기능 저하 초기에는 소변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고 느끼기보다 오히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야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이 더 진행되면 소변량이 줄어들거나, 반대로 소변을 보는 횟수는 잦은데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 소변의 성상 변화:
    • 거품뇨: 소변에 단백질이 많이 섞여 나오면 세면대나 변기에 거품이 많이 생기고 잘 사라지지 않습니다.
    • 혈뇨: 소변 색깔이 붉거나 콜라색처럼 변하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혼탁뇨: 소변이 맑지 않고 뿌옇게 보일 수 있습니다.
  • 고혈압: 신장은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압이 높아지기 쉽고, 이미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도 조절이 더 어려워집니다. 실제로 많은 신장병 환자들이 고혈압을 동반합니다.
  • 빈혈: 신장에서 적혈구 생성을 돕는 호르몬(에리트로포이에틴) 분비가 줄어들어 빈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피로감, 어지럼증 등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 피부 가려움증: 몸에 노폐물이 쌓이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한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호흡 곤란: 체내에 수분이 과도하게 쌓이거나 빈혈이 심해지면 숨이 차거나 호흡 곤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뼈 건강 이상: 신장은 칼슘과 인 대사 조절에도 관여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뼈가 약해지고 골절 위험이 높아집니다.

4. 신장을 병들게 하는 주요 원인들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질환들입니다. 전체 만성 콩팥병 환자의 70% 이상이 바로 이 두 가지 질환 때문에 발생합니다.

  • 당뇨병: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콩팥의 미세 혈관들이 손상됩니다. 콩팥의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가 망가지면서 단백뇨가 나오고, 결국 신장 기능이 점차 저하됩니다. 당뇨병은 신장뿐만 아니라 심장, 눈, 신경 등 전신에 걸쳐 합병증을 유발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 관리에 철저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신장으로 가는 혈관에 압력이 가해져 손상됩니다. 이로 인해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역설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가 다시 혈압을 높이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고혈압 역시 신장 건강의 주된 위협 요인 중 하나이므로, 꾸준한 혈압 관리와 함께 신장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다양한 원인들이 만성 콩팥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사구체 콩팥염 (신장염): 콩팥의 기본 단위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면역계 이상, 감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만성 콩팥병의 세 번째로 흔한 원인입니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병의 진행 속도나 예후도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 다낭성 신질환: 유전 질환으로, 콩팥에 여러 개의 물혹(낭종)이 점점 커지면서 정상적인 신장 조직을 파괴하여 기능 저하를 유발합니다.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선천성 요로 기형: 요관 협착 등으로 소변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하거나 요로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 자가 면역 질환: 루푸스(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와 같은 자가 면역 질환은 면역 체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데, 이때 신장을 공격하여 사구체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신장 기능을 손상시키기도 합니다.
  • 약물 남용 및 오용: 일부 진통제(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항생제, 조영제,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생약제재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장기간 과다 복용하거나 오용하면 신장 기능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후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 요로 폐색: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결석이 생기거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요도가 압박되거나, 종양 등으로 인해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가 막히는 경우, 소변이 정체되면서 콩팥에 압력이 가해지고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반복적인 요로 감염: 특히 신우신염이 반복되면 신장 조직에 흉터가 생겨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5. 누가 위험할까요? 위험 인자 파악하기

앞서 살펴본 원인 외에도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 당뇨병, 고혈압 환자: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입니다. 철저한 관리와 정기 검진이 필수입니다.
  • 고령: 나이가 들수록 신장 기능은 자연스럽게 조금씩 감소합니다.
  • 만성 콩팥병 가족력: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비만: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여 간접적으로 신장병 위험을 높입니다.
  • 흡연: 흡연은 신장으로 가는 혈관을 손상시켜 신장 기능 저하를 촉진합니다.
  • 과도한 단백질 섭취, 짠 음식 섭취: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 혈액 검사(크레아티닌 수치로 사구체 여과율 측정) 등을 통해 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6.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

신장병은 한번 나빠지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신장 기능 이상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병의 진행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나 고혈압이 원인이라면 혈당과 혈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신장 보호 효과가 있는 약물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식단 조절(저염식, 저단백식 등), 규칙적인 운동, 금연 등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적입니다.

어떤 증상이든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기지 마시고, 특히 위에 나열된 증상들이 지속되거나 신장병 위험 인자가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시고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당신의 콩팥 건강은 당신의 관심과 노력으로 지켜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신장병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A1: 네, 그렇습니다. 신장병 증상은 신장 기능이 상당히 나빠진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위에 나열된 증상 중 하나라도 의심스럽거나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내과 또는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2: 신장 기능 저하는 다시 회복될 수 있나요?

A2: 원인과 손상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급성 신부전의 경우는 원인을 해결하면 신장 기능이 정상 또는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콩팥병으로 인해 손상된 신장 조직은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Q3: 저는 신장병 위험군에 속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3: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주요 위험 인자는 당뇨병, 고혈압 유무, 가족 중 신장병 환자가 있는지 여부, 나이(고령), 비만, 흡연 여부 등입니다. 이러한 위험 인자가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 항목에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크레아티닌, BUN 등)를 포함시켜 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신장 건강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4: 가장 중요한 것은 당뇨병, 고혈압 등 신장병의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또한, 싱겁게 먹는 습관(저염식),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금연, 충분한 수분 섭취(단, 신장 기능이 많이 저하된 환자는 수분 섭취량 제한 필요), 신장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오남용을 피하는 것이 신장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